일간 궁합

乙×戊한쪽이 다듬어 주는 사이

을목 무토 궁합: 꽃과 산

산비탈에 핀 꽃이 무뚝뚝한 산의 표정을 바꾸지만, 꽃이 산을 너무 바꾸려 하면 산은 등을 돌려요.

무토는 크고 묵직한 산, 을목은 그 비탈에 핀 꽃이에요. 오행에서 나무는 흙을 파고들어 다듬어요. 을목은 정면으로 밀지 않고 틈을 찾아 들어가는 사람이라, 고집 센 무토도 을목 말에는 슬그머니 넘어가요. 무토가 십 년 입던 외투를 버리고 새 옷을 산 날, 옆에는 대개 을목이 있어요. 무토는 을목 덕에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져요.

꽃이 산을 다 덮을 수는 없어요. 을목은 무토를 조금씩 바꾸는 재미에 빠져 말투, 취미, 주말 계획까지 손대고 싶어 해요. 무토는 처음엔 따라 주다가 어느 날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하고 꿈쩍도 안 해요. 을목은 갑자기 벽을 만난 기분이 들고, 무토는 을목이 지금의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 서운해요.

을목은 무토에게서 바꾸고 싶은 것과 그대로 두고 싶은 것을 나눠 보세요. 무토의 느긋함과 한결같음은 을목이 기댈 수 있는 큰 장점이에요. 무토는 을목의 제안이 나를 고치려는 게 아니라 같이 즐기고 싶은 마음이라는 걸 알아주세요. 산이 꽃 한 송이를 품을 때, 그 산은 훨씬 오르고 싶은 산이 돼요.

을목은 무토에게 바라는 변화를 한 계절에 하나로 줄이고, 무토는 그 하나는 기꺼이 따라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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