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토(戊土)
산
무토(戊土)는 태어난 날의 글자, 일간이 戊인 사람이에요. 사주에서는 일간 한 글자를 나 자신으로 읽어요. 무토는 산이에요. 비바람이 몰아쳐도 그 자리에 있고, 사람들은 길을 잃으면 산을 보고 방향을 잡아요. 다들 우왕좌왕할 때 혼자 "일단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고 말하는 사람, 무토일 가능성이 높아요.
성격
무토는 쉽게 움직이지 않아요. 새로운 사람, 새로운 방식을 만나면 일단 한발 물러서서 지켜봐요. 결정이 느리다는 말도 듣지만, 한번 정한 건 남들이 다 포기할 때까지도 버텨요. 무토가 "해 보자"고 하면 그 일은 대개 끝까지 가요.
산은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무토도 남의 고민을 들어 줄 때 자기 경험으로 화제를 돌리지 않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무토 앞에서 마음을 놓고 비밀을 털어놔요. 정작 무토 자신의 속마음은 가까운 사람조차 잘 몰라요.
느긋해 보이지만 속은 생각보다 뜨거워요. 화산이 오래 잠잠하다가 한 번에 터지듯, 무토가 화를 내는 일은 드물어도 한 번 내면 주변이 얼어붙어요. 그 전에 쌓인 게 많았다는 신호예요.
연애
무토의 연애는 느리고 확실해요. 썸 단계가 길어서 상대가 먼저 지칠 때도 있지만, 한번 사귀기로 하면 쉽게 흔들리지 않아요. 사랑한다는 말은 잘 안 해도 상대가 이사할 때 하루 연차를 내고 박스를 날라요. 무토에게 사랑은 말보다 자리예요. 늘 같은 자리에 있어 주는 것. 다만 표현이 너무 적어서 상대가 불안해할 수 있어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마음을 말로 꺼내 주면 상대는 그 한마디를 오래 간직해요.
일
무토는 조직의 버팀목이에요. 관리, 운영, 공공 기관, 부동산, 건설처럼 오래 쌓고 지키는 일이 잘 맞아요. 위기가 와도 표정이 크게 변하지 않아서 팀원들이 무토를 보고 안심해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다 듣고 가운데서 정리하는 역할도 잘해요. 반면 매주 방향이 바뀌는 스타트업식 속도는 피곤해해요. 변화가 필요한 순간에도 "지금까지 잘 해 왔는데"라며 버티다 기회를 놓칠 수 있어요.
살리는 기운, 지치게 하는 기운
무토에게 불(화)은 산을 데우는 햇볕이에요. 나를 믿어 주는 사람, 따뜻하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있으면 단단함이 고집이 아니라 안정감으로 바뀌어요. 쇠(금)는 산에서 캐내는 광석이라, 무토가 가진 걸 기술과 결과로 꺼내 쓰게 해 줘요. 나무(목) 기운이 너무 많으면, 즉 사방에서 변화를 요구하고 뿌리를 파고들면 산이 갈라지는 느낌을 받아요. 물(수)은 무토가 막아서 가두는 것이라 돈과 재산으로 이어져요.
자주 걸려 넘어지는 곳
무토의 함정은 감정을 묻어 두는 거예요. 남에게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요. 괜찮다고 넘긴 일들이 산 밑에 차곡차곡 쌓이다 어느 날 한꺼번에 무너져요. 넘는 법은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거예요. "지금 좀 서운하다", "이건 짜증 난다" 정도로 짧게라도 소리 내 말해 보세요. 산은 그 정도로 흔들리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