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이 키워 주는 사이
정화 무토 궁합: 촛불과 산
깊은 산속 오두막에 켜진 등불처럼, 정화는 무토의 단단한 품 안에서 가장 편히 타올라요.
불은 흙을 키워요. 정화는 촛불, 무토는 크고 묵직한 산이에요. 정화는 무토의 마음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는 사람이라, 무뚝뚝한 무토가 정화 앞에서는 자기 얘기를 길게 해요. 무토는 바람을 막아 주는 산처럼 정화를 둘러싸요. 정화가 사람들 사이에서 상처받고 돌아온 날, 무토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밥부터 차려 줘요.
정화는 무토에게 마음을 쏟는데, 무토의 반응은 늘 한 박자 느려요. 정화가 정성껏 쓴 편지에 무토가 "고마워" 한마디로 답하면 정화의 불꽃이 작아져요. 무토는 무토대로 정화의 감정 변화가 너무 빨라 따라가기 버거워요. 정화가 왜 갑자기 서운해하는지, 무토는 한참 뒤에야 알아요.
무토는 표현이 서툴러도 정화의 정성에는 하나씩 구체적으로 답해 주세요. "편지에서 그 문장이 좋았어"처럼요. 정화는 무토의 느린 반응을 무관심으로 읽지 말고, 산은 원래 천천히 데워진다는 걸 기억해 주세요. 무토가 한번 따뜻해지면 그 온기는 겨울 내내 가요. 서로의 속도를 알면 이만큼 든든한 짝도 드물어요.